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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의 이야기/번외 이야기

요관결석(요로결석) 중간보고 - 5

by 푸른지성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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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결국 병원에서 빼는 방법은 수술밖에....
수술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마음...

덕분에, 일주일만에 돌을 몸에 지닌채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아파진다고 해서 어쩔수 있는것도 아니라는 것을 서로 인지한채,
돌이 자연적으로 나오기만을 희망하고 지내기로 했습니다.

몸 털기, 누르기, 압박주기, 때리기 등으로 결석이 있는 것 같은 부위를 운동처럼 처치하며 근 4일정도를 집에서 일하며 보냈습니다.

그래도 회사의 담당 프로젝트도 시작된 상황, 집에만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최대한 견딜수 있도록(그래봤자 진통제 챙기는 것밖에)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뭐,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통증,
통증도 너무 자주 오다보면 익숙해지는 것이 있는듯, 2주전이라면 너무 아팠을만한 데미지가 와도 어느정도 견딜수 있을 정도가 되었나봅니다.

체감하기로는 아직 요관안에 있는 돌.
요관에서 방광으로 떨어지면, 등의 아픔은 사라진다고 하던데, 아직도 배랑 등의 가운데가 아픕니다.
어쩌면 방광 바로 앞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내시경을 넣어서 보지않는 한 알수 없기에, 더더욱 답답했답니다.

4번째 결혼기념일(9월 27일)도 제가 움직이거나, 별도로 뭘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그냥 보내고, 일요일이 되어, 가까운 오오미야에서 세계맥주축제 한다고 하길래, 거기에 참석을 했네요.

맥주 한잔에 500엔, 잔 보증금 천엔!(다 마시고 잔 돌려주면 환불)
물만 마시긴 힘든데, 맥주라도 마시면 더 많이 쉬가 나오겠지요.
사실상 따지고 보면, 내장이 어디가 아픈것도 아니고, 돌이 안나온 것 뿐이라 먹는거 마시는거엔 제약이 없었습니다.

어쨌건 결혼기념일 선물로 이 몸속의 돌을 빼서 그 돌로 목걸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ㅋㅋㅋㅋ
역시나 그날까지 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몸속의 돌과, 회사일과, 엉덩이의 아픔(치루수술)으로 싸우고 있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어느새 물속에 들어있는 콩나물 시루처럼 쭉쭉 자라고 있었습니다.

유노는 10월말에 만3살, 그리고 내년 3월부터 유치원, 레이는 12월에 만1살....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말씀처럼, 먼저 제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아픔으로써 놓치고 가는 것들이 이렇게 많아졌습니다.

외할아버지랑 놀이터에서...

외할아버지랑 외출...

외할아버지가 사주신 자기가 좋아하는 기차 가방

레이의 과자 뜯기 도전...

닮은 두 아이들..

어느새 아기가 아닌 유노....

드디어 뚜껑 열고 해본 비누방울 놀이..

엄마 병원에서 한손가락 브이(V)


제가 엉덩이 통증이나, 돌의 통증때문에 집에 있겠다고 하고 다녀오라고 한 순간에, 이미 아이들은 추억을 쌓고, 조금씩 더 커지며, 다시는 볼 수 없는 그 나이대의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빨리 나아졌으면... 빨리 돌이 나왔으면...
하며, 그 후로도 매일매일 출근하며,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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