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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의 이야기/번외 이야기

일본 치루수술 - 수술후 2일째

by 푸른지성 2017.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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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치루수술 후 2일째

오늘은 카즈미가 안오는 날입니다. ^^

마지막으로 혼자 있는 밤이군요! (좋게 좋게 생각해야죠 ^^)




7시면 땡~하고 밥이 옵니다.


헤헤... 오늘부터 밥이지 ^^?

그래그래 밥밥 무슨밥 ^0^/ 맛난 고기반찬 ^0^??

.............

응?...

저 낫또포장지 같이 생긴 저건 뭐지?

설마 낫또를 준건 아닐텐데............







진짜 낫또잖아!!!!!!!!!!!!!!!!!!!!!!!!!!!!

이싸람들이!!!!!!

나 낫또 안먹는거 알고 그러지!!!!!!!!!





라며 ㅠㅠ 다른 반찬들을 봤는데 ㅠㅠ

실치+갈은 무, 된장국, 우유

가 전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하는 수 없이 낫또를 비벼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낫또 팩 안에 들어있는 간장과 계란 노른자를 붓고 젓가락으로 비비면........

이런 끈적하고 미끈미끈한 타래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걸 파가 송송 썰려있는 그릇에 넣고 다시 비벼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한입 먹었다가. 입안에 풍기는 그 미끈미끈함..... 때문에..........

결국 된장국과 실치+갈은무랑 밥을 먹었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전시간에는 누워서 회사 업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다시 12시 땡~ 점심시간.............

날 굶겨 죽일 셈이냐!!!!!!!!!!!!!!!!!

이번엔 고기도 세점씩이나 주고........

토스트빵도 버터 발라 3조각(엄밀히 말하면 1장반!!!!!)

새콤한 단호박+오이무침 많이....

요구르트 한개............

심심한 야채스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설문지를 받아!!!!?!??!?

나쁜말만 써줄테다!!!!!!!!

라고는 했지만 ㅠㅠ

병원식이 맵거나 짜거나 할리가 없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효...........






오늘은 1시에 욕실 예약을 해놔서 1시에 씻었습니다.

깨끗히 씻고, 오후로(욕탕)에도 잠깐 들어갔다 나왔어요 ㅋㅋㅋㅋ

캬~ 아무래도 욕탕이 최고!!!!





2시쯤 되자 총무과 사람이 한명와서 3시경에 퇴원을 위한 정산서(계산서)가 올거라고 알려주며

계산은 어디서 하는지, 카드가 되는지 등을 알려주고 갑니다.

그리고 일본은 고액의료비 보조제도가 있는데, 그 서류 가져왔냐고 물어보네요...








잉??? 고액의료비 서류............까지는 필요없잖아요.........

제 월수입에 비례한 고액의료비는 80,100엔 이상일 경우 보조가 되는데................

설마 병원비가 8만엔(한화 80만원 이상)이 넘어간건가!!!!!!!!!!!!!!!!!

아... 서류 안떼왔지요....

처음 입원 설계시 7만엔 안짝일거라고 해서 준비 안했지요..

그리고, 없으면 후에 청구 가능한거잖아요~?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매월 1일부터 말일동안 8만엔 이상 의료비를 낸 경우,

넘어서는 비용은 다시 의료보험사(국민의료보험)에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미리 내기 어렵다면, 의료비 한도인정증이라는 것을 미리 의료보험사에 요청하여 받은뒤, 이때 병원에 제출하면

8만엔만 내고, 나머지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처리하는 시스템이죠.

관련 링크 : 

https://www.kyoukaikenpo.or.jp/g3/cat320/sb3170/sbb31709/1945-268

예를들어 병원비(입원, 수술비 등 모두 포함)가 15만엔이 나왔다 하면

자기 부담금 : 80,100 + (150,000 - 267,000) * 1% = 80,100엔이 되는거죠.

여기서 말하는 의료보험사는 회사에 다닐때 내는 그 의료보험 회사가 맞습니다.


개인적 사보험을 들면 이 8만엔도 돌려받게 되겠지만... 일본에서 사보험 든게 없네요. ㅠㅠ

한국에 들어둔 실손보험도 해외 병원은 적용불가.... 해지해야 하나..... ㅠㅠ



어쨌건 7만 얼마래서... 꾹참고 했는데 

8만엔 넘어가면... 좀 정신적, 금전적 충격이라고 느껴지네요 ㅠㅠ









충격을 마음에 안고, 다른 설명도 듣습니다.

진단서 띨거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네요.

(회사에서도 필요없고, 한국사보험에서는 해외의료시설은 인정해주지 않으니)









이윽고 세시반정도 되자 총무과 직원이 와서 살며시 전해주고, 5시 이내 납부를 요청하고 가셨....습니다.

얼마.........가 나온거야 대체.......









하며 열어보니...

응? 74,620엔?......

다행이다 ^_^//

내역을 보니 밥이 그리 별루였던 이유가 있네요.

5일(1식=죽) + 7일(3식=죽) + 8일(3식=밥) + 9일(1식=밥) = 

죽4회 밥4회 

3,960엔 / 8 = 1끼 495엔


뭐 편의점 도시락도 오백엔인 마당에 따뜻하게 자리까지 갖다 주고, 상황마다 다 다르게 챙겨주는데 495엔이니 이해가 갑니다. =_=.....

그래도 배고프단 말이야!!!!!!







무슨약이 얼마나 쓰였고, 입원료는 얼마고 등등의 내역서도 들어있네요.

카타카나로 써있는건 대부분 약 이름인데

자세한건 어려운 한자라 패스 =_=.....

어라? 밥값도 보험 적용돼서 3,960엔이군요? -_-++++++

남겨먹기 아니야!!!????







어쨌건, 쿨하게 바로 1층 내려가서 계산해버립니다.

(다음달 카드값 죽었습니다.)

크레짓토 카~도 선택








보이시나요?

저는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이 기계에서 카드회사로 훨~ 훨~ 날아갑니다.

하아..............












그래 -_- 내가 받는건 영수증 뿐이지 -_-








수술 후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알겠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싹 파낸 방식이라... 후련하기는 합니다.

매일매일 하루에 10번 이상, 화장실에 가서 환부를 쥐어짜서 고름을 짜낼 필요도,

항문도 아닌 항문 왼쪽에 암처럼 뭔가 안에 꽉 차있는 그런 느낌도 없어졌으니... 후련은 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좀비가 씹은 상처마냥, 먹다만 사과마냥 휑~하니 뚫려있으니...

이게 언제 새살이 다 찰까가 걱정일 뿐입니다.








1층 화장실에 가보니 이런게 붙어있더군요 ㅋㅋㅋㅋㅋ

담배를 피우면 연기감지기의 경보소리가 울리고

직원이 달려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이 뛰어옵니다. 겠죠 ㅋㅋㅋㅋ

번역기좀 쓰지말고, 한국사람을 써라 =_=....









음... 뭔가 심심한데...... 먹을거 없나...............

라고 하며 병원내 편의점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오! 컵라면도 있다!!!!!!!!!!!!!









-_-............. 좀 매운거 없을까나...... 하고 자세히 봐도.......

다 심심한 맛, 된장맛, 심심한 소바(메밀면), 소면(국수).............같은것밖에 없네요 ㅜ.ㅜ

병원 편의점이라고 메뉴도 참... 병원스럽네요. ㅠ.ㅠ







라고 불평하며~ 헤헤....

아침점심 너무 심심했단 말이에욧!!!!!!!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









네... 씨푸드 맛이라고....... 오양맛살 같은거랑, 오징어쪼가리 몇개 들어있는.......

심심~한..... 위장에 부담없-_-는 라면입니다.











친절하게 뜨거운물 포트도 구비되어 있어요 -_-.........










3분 기다리니 오양맛살 칩이, 오양맛살이 되어있네요 ㅋㅋㅋㅋㅋ







즐겁게(?) 작은컵라면 한입 하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ㅋㅋㅋ

4일동안 폰인터넷으로 업무도 보고, 블로그도 쓰고 있네요.

현재 마이네오(mineo.jp) 라는 별정통신사(MVNO)것 (한달에 1700엔정도(한화 18,000원정도))을 쓰고 있습니다.

한달 3기가 용량인데, 매월 이월되어 이번달 사용가능량이 6.1기가였는데 거의 다 쓰고 659메가 남았네요.

동영상도 안봤는데!!!!!!!

물론 노트북을 연결해서 이용해서 그런지 너무 빨리 줄어들었네요.








자....... 기다리던 저녁시간이 왔습니다. ^0^//












그래..... 기대 안했지........................

노란색은 뭔가를 둘러서 튀긴 생선 한조각 + 오이장아찌 많이

생두부 한조각 + 건어포채 + 간장

무말랭이 많이

얼린쥐 3조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즈미가 해주는 밥은 이제 내일이면 먹을수 있다!!!!!!!

라는 신념으로 깨끗히 클리어 ^0^//




라 생각하다가 이제 이시간(10시 49분)이 되었네요.


뭐. 가장이란게 그렇죠.

옛날(?) 5~6~7년전엔, 

가장도 아니고 당장 책임져야 할 사람도 없고,

병은 걸렸고, 하루하루가 괴롭고,

팔에 혈관이 다 없어질정도로 링겔을 꽃고 살고

한달에 한번씩은 수술방에 들어가고

그렇게 1년넘게 입원생활을 하고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위기감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없이

병원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한국도 아닌 타국이고

눈앞에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4명이 있고,

눈앞에 없어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최소 2명(장인,장모님은 아직 젊으시니 당장은 제외 하더라도)은 있고,

그들을 책임지려면 우선 회사에 잘 붙어있어야 하니, 회사에도 잘 비벼야 하고,

보험도 없고하여

책임과, 가책과, 위기감을 안은체,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모두 집중하며

단기간안에 입원생활을 끝내려고 노력에 노력을 했네요.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할 계획입니다만, 아무래도 거기까지 가능할지는 다음주가 되어봐야 알겠네요.

지금은 수술부위에 진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거즈6겹을 대놔도 3분이면 젖어서 팬티를 뚫고 바지를 뚫고 시트에 젖어버리고

불그스름 하니 보기도 안좋고, 냄새도 심하고 하여....

요런것도 주문해놨네요.

30cm x 30cm 가제(거즈)니깐 4등분하면 지금 사용하는 사이즈와 맞고

200장짜리니 800장이 되는 마법!!!!

그리고 그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남녀공용(?) 패드 44장짜리도 주문....

제발 내일이나 모레안에 왔으면.... ㅠ.ㅠ





지금은 제 사정을 정말 많이 봐주고 이해해주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휴가를 일주일 다녀와서 수술을 일주일 하러 들어간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돼죠.

엄밀히 개념을 나눈다면 당연히 가능한 거겠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는 아직 소기업입니다.

그런 회사입장에 메인 서버 관리자 겸, 메인 프로그래머가 2주일을 회사를 비운다는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겠죠.


그리고 프로젝트라는 것은 회사대 회사의 계약과 거래이기 때문에, 직원 개개인을 기다려줄 수는 없습니다.

사장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다는건, 이미 내 선(사장님선)에서 많이 방어해서 시간을 많이 끌었다라는 얘기거든요. ㅜ.ㅜ

진물이나 피가 나오든, 앉아있지 못하든간에 우선 출근은 할 예정입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ㅋㅋㅋㅋ


뭐. 옛날 병원 다닐때의 푸른지성은 마냥 여정없이 그 시절에 있었지만,

지금 여기있는 푸른지성은 정말 실시간 라이브로 돌아가고, 돌아가야만 하네요. ㅋㅋㅋㅋ

바로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인생.


그래도 웃자구요!

행복하자구요!

즐겁게 살자구요!


저를 알고 지내는 모든 분들이 즐거워지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길은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갈 방향은 존재합니다. 쉽게 보이진 않지만요. ^^


저같이 크론병을 갖고 있거나, 다른 난치병, 불치병 갖고 계신 방문자분들도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정말 인생에 쉬운일은 하나도 없어요. 그쵸?

뭐 하나도 자동으로 알아서 돌아가는 것도 없고,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무엇도 자동으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웃으며 생활해야 주변도 웃으며 생활하게 됩니다. ^^;

저도 그렇게 믿고 답없는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다같이 행복해 봅시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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