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다.
꽤 오래전부터 커뮤니티 생활을 했고, 14년전인 2,000년부터 일기장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탓에 어딜가도 한두분씩은 만나게 된다.
작년부터 이 블로그에 나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작성하고, 나의 가족 이야기를 모두 작성하고 있다.
방문해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의 99%는 응원의 메세지나, 공감의 메세지를 남겨주신다.
하지만 유독 1%의 방문자 분들은, 읽으면 꼭 기분이 상할만한 댓글을 당당하게 달아 주신다.
그것도 "여러사람이 같이 글을 쓰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아닌, 내 집, 내 안방인 내 블로그"에까지 친히 오셔서 말이다.
비판이나 토론은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상대가 비판을 원하지 않거나 토론을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나서서 비판을 하거나 토론을 할 필요는 없다.
글을 작성하는 사람도 비판과 토론이 자유로운 커뮤니티 게시판인지, 그런것들이 필요없는 블로그인지 분명 작성하면서부터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내가 이 글을 씀으로써 누군가 나에게 나쁜 말을 할지도 몰라. 여기는 커뮤니티 사이트고 내가 주인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와 반대로, 내집, 내안방인 블로그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블로그란 애초부터 인터넷 상에 자기의 일기를 작성하는 공간으로 태어났다.
따라서 게시글을 작성하는 권한도, 댓글을 삭제하는 권한도, 단 한명, 블로그 주인에게만 있다.
블로그 주인 외에는 새로운 포스트를 낼 수도 없고, 특정회원을 차단할 수 없다.
이런 기능적인 면에서도 블로그란 완벽한 개인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그러면 블로그에 와서 비판을 하거나, 내용에 따른 눈살 찌푸려지는 토론을 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악플러일까? 아니면 정당한 비판론자일까?
내 집, 내 안방까지 찾아와서 '넌 옛날부터 마음에 안들었어!!!' 라고 해주시는 과감하고 당돌한 사람들....
그 행동이 정당한 거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일까?
적어도 그 사람이 블로그가 아닌, 다같이 글을 쓰며 이야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면,
정당하다고 생각되는 비판이던, 단순한 비난이던 간에 블로그의 주인의 기분이 나빠질만한 메세지는 남기지 않는 것이 넷티켓이 아닐까?
악플이나 이지매 때문에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 그 악플을 단 사람들을 한번이라도 만나 봤을까?
그 악플을 단 사람들은 실제 그 사람과 진지하게 일대일로 대화라도 한번 해봤을까?
"넌 그저 많이 알려진 인간이니까, 상처받는 댓글을 받아도 돼"
"난 너한테 마음이 아픈 글을 써도 당당해"
제정신입니까?????
나는 자주 티스토리 메인에서 이곳저곳 카테고리를 누르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본다.
아무리 재미가 없는 글이라도 한번 읽었다면 힘내라고 하트를 누르고, 내용에 대한 간단한 즐거운 댓글을 작성하고 나온다.
적어도 앞으로 그 블로그 작성자는 나에게 호의를 베풀지는 못하더라도, 나쁘게는 보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에까지 찾아와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그렇게 내가 싫은데 왜 자주 찾아와서 내용을 읽고 뭔가 트집잡을거 없나 찾고 계시는지 정말 알수가 없다.
"당신 예전에는 이랬는데 왜 이제와서 아닌척하느냐"
"가십글 많이 써놨으면서 이런글 쓰면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왜 구매대행, 공동구매 떡밥을 자주 블로그에 올리느냐"
누가 보면 여기가 커뮤니티인줄 알겠습니다.
여기는 개인의 일기장이라는 의미의 블로그라는 곳입니다.
블로그에서는 비난이 섞인 토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블로그 작성자가 토론하자면 할 의향이 있을때나 하시면 되겠지만, 작성자가 토론을 염두하고 작성한 글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토론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그 블로그가 보기 싫으면 그 블로그에 다시 안가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 블로그 주인이 당신을 따라다니면서 자기 게시글 읽으라고 강요를 하는건 아니니까요.
지금은 거의 사라진 단어.
인터넷을 할때는 네티켓을 지킵시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온라인에서 댓글은 당신의 성격과 얼굴을 모두 보여줍니다.
처음 오신분들께 이 블로그의 메인 컨텐츠를 소개해드립니다.
편한대로 골라보세요 ^0^//
'일본 생활기 > 결혼식 그 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93 사이타마현 진도 5 강진 발생 (12) | 2014.09.16 |
---|---|
일상 #92 니 첫 타올은 아빠가 접었어! (16) | 2014.09.16 |
일상 #91 새로운 한주의 시작! (4) | 2014.09.15 |
일상 #90 사랑이 담긴 오므라이스, 그리고? ㅋㅋㅋㅋ (16) | 2014.09.15 |
일상 #89 금일 휴업(?) (0) | 2014.09.14 |
일상 #88 일본에서는 카페트를 이렇게 빨아요. (14) | 2014.09.14 |
생각 #9-번외] 블로그 20년 후.... (6) | 2014.09.14 |
생각 #9 어린아이를 주제로하는 블로그의 미래. (4) | 2014.09.14 |
일상 #87 돈..... 갖고 싶은 것. (25) | 2014.09.14 |
일상 #86 집에서 찍는 가족 사진 (69) | 2014.09.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