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도 어언 4년이 넘었다.
결혼식하고 바로 일본으로 건너와서 신혼생활을 시작,
신혼이라고 하기엔, 첫날부터 초딩 2년짜리 아들이 있었기에, 신혼생활이란것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들, 서운해 한들 달라질건 없었으니, 카즈미나 나나 ‘이것도 우리의 운명이다’ 라고 서로를 보듬으며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일본어를 못하기에, 처음 일년동안은 블로그와 유튜브등으로 수익을 내고, 프리랜서 일감으로 집에서 일하며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블로그나 유튜브라는게 그저 유지만 한다고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좁은 환경, 아이를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는 집에서 다른 유튜버들처럼 대단한것을 한다던지,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며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가 없었다.
거기다 유노의 탄생.
결국 1년만에 유튜브는 중지, 블로그의 유지도 힘들어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취업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일본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게시판도 기웃거리다, ‘정 안돼면, 혼자라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일을 구해야겠다’ 라는 결심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중 우연하게 지금의 사장님과 연결이 되어, 지금까지 잘 연결이 되고 있다.
회상을 하다보면 끝이 없기에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
6시 55분 알람이 울린다.
집 환경상, 난 1시경에 잠에 들고, 카즈미는 1시~2시에 잠에 든다. 잠에 들어도 밤새 2~3회는 유노의 물 챙기기, 레이의 징징거림에 일어나게 된다.
5~6시간 자는 환경. 숙면은 3~4.5시간 정도.
서로 피곤한건 마찬가지이지만, 카즈미는 1.5배정도 다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집에서 애 둘을 24시간 볼때 특별히 집에서 체력소모 하며 할 건 크게 없지만, 장을 보러 외출할때나, 외출을 준비할때나, 밥을 먹일때나, 준비할때나의 상황들을 보면 단기간 체력소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거기다 코타가 주는 사춘기 스트레스까지 플러스.
나야 뭐,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해서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만 신나게 받고 돌아오면 되는 거니, 서로 분야가 다른 피곤이 쌓여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
코타를 학교 보내고, 출근을 해야한다.
이젠 딱히 서로간에 말은 안한다.
반항기에 접어들었고, 늘 자기 혼자만을 생각하고, 자기가 해야하는 일들(숙제, 자기방 치우기 등등)하기싫은건 절대 안하고, 부모가 좋은 말로 다독여도 짜증내고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나이이므로, 더이상의 터치는 하지 않는다.
조용히 토스트나 한쪼가리 먹고 테레비보며 최대한 버티다가 30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밍기적밍기적 옷입고 33분에 집을 나선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가 43분~56분 사이에 집을 나선다.
자전거를 타고 8분정도 달리면 하스다역에 도착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하스다라는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의정부 정도의 느낌이다.
배차간격은 대략 6~9분마다 한대씩.
그나마 일본의 무자비한 노선의 꼬임 덕에, 하나의 라인으로 3개의 노선이 지나간다.
따라서 도쿄쪽으로 나가는 전철이 이번에 왔다면, 다음건 도쿄로 가는 전철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전철 한대 놓치면 20분을 기다려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규칙적인 배차간격의 전철이므로, 정해진 시간에 전철 탑승홈에서 기다리면 늘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전철을 탄다.
그리고 전철을 탄 뒤, 앉아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빨리 내리는 사람들도 파악을 한다. 그 사람들도 늘 내리는 역이니 말이다.
하스다 역에서 오오미야 역까지 3정거장.
오오미야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은데,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 앞에 서있게 되면, 그 후 40분은 앉아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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