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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이야기 #2 거주지

by 푸른지성 201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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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초기


나 : 결혼하면 한국에서 정착하는걸로 하자.

나 : 일본에는 두달이나 세달에 한번씩 다녀오는걸로 하고... 괜찮지?

카즈미 : 응....

나 : 코타 학교는 서울에 일본인학교가 있다고 하니깐 거기를 알아보자.

카즈미 : 괜찮겠지?

나 : 괜찮을꺼야. 시설도 좋대.

<카즈미의 한국 여행(かずみの韓国旅行) S3 #2 첫만남, 첫느낌...중에서...>


일본인 학교에 가서 설명을 들어보니 월 학비가 20만엔이더군요.

일본회사에서 한국으로 파견나온 일본인 직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생활할때나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한국 기준이 아닌 절대적인 일본기준이라... 거기에 일본 대기업 기준이라 더더욱 비싼것 같습니다.

정부지원도 없는 학교라서 한달에 20만엔씩 내야 일본인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그 돈 들여서라도 다니게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나 : 그래도 다녀보자. 한국에서 생활하면, 못해도 월 300은 벌수 있으니깐. 돈은 못 모으더라도 생활은 할 수 있어.

카즈미 : 응..... 그런데 너무 비싸다.... ㅠㅠ

나 : 그래도 뭐... 다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해보자.

카즈미 : 응... 고마워....





연애중기


장인어른께 첫인사를 드렸고, 결혼을 승낙받았습니다.

그래도 코타 걱정이 앞서시는지 저에게 편지를 직접 작성해서 주셨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일본에 와서 살아라, 그게 결혼 조건.

지금 사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에서 살아도 되니까 일본에서 정착하고 코타를 일본학교에 보내달라.

부모님과 떨어지는게 걱정이면 부모님도 같이 모시고 와서 살면 어떻겠느냐.

<푸른지성의 일본 여행(ヒョン君の日本旅行) S5 #7 그녀의 생일파티 중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저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대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 일본에서 정착을 하되, 처가댁과는 최대한 먼 곳으로 집을 구하도록 하자.

나 : 코타를 우리 아들로 확실히 키울꺼면 처가에서 최대한 먼곳으로 집을 구해야 코타와 처가가 다른 평범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을거야

나 : 처가와 가까워지면 왕래가 잦아질 것이고, 코타는 자연스럽게 두 집에서 생활하게 될테니까...

나 : 그냥 단지 두 집에서 생활하게 되는 것일 뿐, 지금과는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거야...

카즈미 : 그렇겠지... 그래도 지금 다니는 학교가 바뀌면 안돼..

카즈미 : 일본은 어릴때 친구가 평생 가거든.

(그러면 더더욱 선택의 폭이 좁아지잖아....)

나 : 그러면 그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곳중에서 가장 처가와 먼 곳으로 구해보자....

이때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정착하는 국가도, 생활할 집도 내 마음대로 고르지 못하다니...

난 뭐지? 하는 것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카즈미도 자기도 어떻게 해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계속 불편하고 답답했습니다.



연애후기 & 결혼 후


결국에는 일본에 집을 계약했습니다.

한국에서 하던 일들을 끌고와서 일본에서 생활하며 해보려고 계획하고 결혼하고 일본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애초에 일본 생활 계획도 없던 터라, 당장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할수도 없었습니다.

나 : 최대한 아르바이트나, 웹사이트 개발 일거리를 찾아볼께. 너무 걱정하지마.

카즈미 : 응... 미안해 ㅠㅠ

나 : 아니야. 이것도 다 내가 선택한 것들이니까. 어떻게든 이겨내야지.

카즈미 : 코타 학교 끝날때까지만 여기 있자.. 그 후엔 한국으로 가버려.

나 : 그래. 딱 4년만 버텨보자 여기서....

카즈미 : 미안해... ㅠㅠ

나 : 4년후에는 몸도 마음도 조금 편해지겠지.

나 : 대신 니가 명동에서 알바해야한다~ ㅋㅋㅋㅋㅋ

카즈미 : 응! 그런데 내가 할수 있을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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