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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생각 #11 처가 지원.

by 푸른지성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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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처가.


내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생활을 하여 생활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유노가 태어나기 전에, 유노의 침대, 공기청정기, 그리고 유노가 태어나서 바로바로 커질때마다 필요한 옷가지 전부를 지원해주시기로 하셨다.

거기다 장모님은 요즘도 몇일에 한번씩 같이 장을 보러 가거나, 카즈미만 불러내어 장을 봐주시곤 하신다.

쌀도 살 필요없이, 우리집 쌀독이 비기전에 10kg짜리를 계속 갖다주신다.


처가살이는 아니지만, 처가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우리집.

참 고맙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그나마 요즘은 이제 살짝 풀리려는지, 상황이 전보다는 나아지는 중이구나~ 하고 느껴지지만, 

8월같은 경우에는 정말 길이 안보일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였다.

처가에다 내가 직접적으로 한말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 게 있던 것인지,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는 뭔갈 느끼시고 지원해주신 것 같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상냥하지만, 이런부분에서만큼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고 알고 있었던 탓에, 

'무리하시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여, 매번 카즈미에게 너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라고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을 지원해주시기에, 받아먹으면서도 그저 '감사합니다.' 외에는 딱히 할말은 없다. 


어서 처가에서도 지원이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전에는 불편한 일은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 마음이 편하지 않는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받아먹으면서 늘 마음속으로 새기는 말이 있다.

'호이가 계속 되도 둘리가 되면 안된다'

(호의가 계속되도 그게 당연한 권리인줄 알면 안된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이 고비를 이겨나가고, 나중에 다시 다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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