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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기/결혼식 그 후...

카즈미의 소원

by 푸른지성 2019.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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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자라 단호하게 말하진 못합니다.
거기에 착한여자라 그저 따릅니다.

늘 돌려서 말을 합니다.
한번에 알아듣게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는 착한 일본여자입니다.



카즈미 : 코타 학교에 부카츠(부활동:테니스)에서 대회 있는데.. 버스도 안가구.. 너무 멀어서 어떡하지....
​번역 : 차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어 ㅠㅠ

나 : 음....... 그러네.. 그래도 집부터 사야지...?

카즈미 : 응...

얼마후.

카즈미 : 코타 친구 엄마가 코타도 데려다 준대~
​번역 : 하아.... 이번은 해결했지만... 또 이럴것 같아...

나 : 다행이다.



(코타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고 함)

카즈미 : 안돼. 너무 좁고 보여주기 싫은게 많아..
​번역 : 진짜 좁으니까, 나가서 놀아라.

코타 : 그럼 집 밖에서 놀께.

카즈미 : 과자랑 음료수 가져가.
​번역 : 미안해.



(유노 유치원 엄마들이랑, 애들 데리고 공원에서 놀때)

카즈미 : 저기 땅 나왔대~ 보러갈까?

나 : ㅋㅋㅋ 영주권 언제 나오는줄 알고 보러가~

카즈미 : 뭐 곧 살거잖아 ㅋㅋㅋ
​번역 : 내년엔 영주권 나오겠지? 제발...

나 : 하아.... 그래 본다고 돈 없어지는거 아니지.

카즈미 : 아꼬~ (장모님) 부를께 ㅋㅋㅋ
​번역 : 영주권 안나오면 지원해달라고 해볼까?


카즈미는 그저 다른 집들 하고 사는것들이 하고 싶은 것 뿐인데 말이죠.

물론 그중에도 아직 아파트(한국의 다세대 빌라)에 사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물론 카즈미의 친구가 아니라, 코타, 유노의 친구들 기준이에요.


한국에선 아파트가 주력이고 단독주택은 많이 없지만, 일본은 고급 아파트는 도심권에나 많이 있고, 월세로 살기 위한 작은 평수들 뿐입니다.

5인가족이 살만한 저렴한 아파트는 없다고 봐도 되는거죠.

대신 단독주택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땅값 포함하여 3000만엔(3억)이면 40~60평대 2층집을 만들 수 있어요.

그것도 무담보 무보증 원금의 100% 대출을 연 0.44%(2019년 2월 리소나은행 기준)에 나옵니다.


그러니 서민들(우리와 같은)은 대출받아 마이홈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중산층으로 입성하는 유일한 길이며, 일반 사람들의 소원입니다.

카즈미도, 그저 그냥 단순한, 다른 사람들도 하는 그것..
일반적이라면, 결혼하고 바로 대출받아 집 사서 생활하고, 아이들 낳아 키우는, 그런것을 소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작도 남들과 다르고,

제가 한국서 가져온 돈도 없고(3000만원가량 갖고 왔습니다만, 최초 2년간 정착 비용으로 다썼죠)

한국 부모님께 지원 받은 돈도 없고
(노후자금은 노후자금으로 쓰시라고 했습니다. 그거 받고 부모님 더 힘들게 사는게 싫어서요.),

일본 부모님께 지원 받은 돈도 없습니다.
(일본도 자식 출가한 뒤 지원은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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