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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의 이야기/우울하지만 나의 이야기 1인칭 시점

죽음의 문턱

by 푸른지성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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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먹는 치사량 이상의 진통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세트아미노펜2000mg씩 하루에 4회,

치사량은 1000mg씩 하루에 4회.

위키를 인용하면

"하루 최대 허용치는 성인을 기준으로 4g, 간단히 말해 500mg 기준 8정 또는 650mg 기준 6정 미만이다.[20][21] 만약 이를 초과하여 24시간 내 복용량이 10g을 초과하거나 단 한 알을 섭취하였더라도 평소에 알콜을 3단위[22] 이상 마시거나 술과 같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급성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난 치사량의 2배를 매일 먹고 있으니 거의 시체겠구나.

 

아침8시, 오후2시, 저녁8시, 새벽2시...

새벽 2시 알람에 약을 못먹으면 다음날 아침 움직임 자체가 힘들어진다.

 

진통제가 있었기에 생활이 가능했고 최악의 체력도 무뎌지게 느끼게 만들 수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수술로 인해 농양은 없어졌다고 봐도 된다.

구멍은 하나 남아있지만, 자연적으로 막힐 확률은 이젠 모른다. 뭐 의사도 포기한 것이니...

 

마지막 수술이 있고 3개월쯤 지난 무렵, 일본인 내과 담당의가 슬슬 말을 꺼낸다.

"이제 진통제 줄이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어요."

"점진적으로 줄이고 끊어보는게 어때요?"

 

"그래도... 지금 끊으면 생활이 어려울것 같은데요..."

 

그래.. 그 말이 맞다.

진통제에 의존해서 내 신체의 모든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놓고 생활한지 몇년인가... 알수가 없을정도다.

일전에도 5년정도 진통제에 의존하다가 끊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왠지 그때는 쉽게 끊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진통제를 끊긴 끊어야하겠는데..

너무 걱정된다..

 

애들도 아직 너무 어리고...

같이 놀아주고 싶고.. 뛰어놀고 싶고...

아직 해주지 못한것들이 너무 많은데.

내 머리속엔 죽음... 죽음.... 죽음.... 죽음이라는 단어밖에 들어있지 않다.

 

애들을 볼때마다 마음속에서는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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