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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의 이야기/우울하지만 나의 이야기 1인칭 시점

切藥 절"약" Day-3-3

by 푸른지성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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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전화가 왔다.

'아. 주말이였구나'

 

저번 금요일에 유노가 유치원 졸업식을 했다.

그 사실도 하나도 전하지 않은채 주말이 왔기에,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카메라로 보여드린다.

이것저것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드리니 어머니께선 너무 좋아하신다.

어머니 : "아유 귀여워라"

하는 목소리의 뒤쪽에 아버지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아버지 : "그래서, 뭐하냐, 엄마는 36키로란다"

어머니 : "아 왜 그런 말을 하고 그래요! 신경쓰이게!!"

 

뭐?? 36키로?????

아니 왜??? 평소에도 42~3이였는데... 확 줄었네.

계속 캐물어도 대답 안하신다.

 

나이 때문인가.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는건가.

돈이 없어서?

아닌데. 그정도는 아닐것 같은데??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고 있는놈은 일본까지 가서 혼자 생활해버리고

소득은 나라에서 주는 노후연금밖에 없으니. 맛난거 못먹어서 그런걸까?

 

아니 그렇다고 왜 36킬로??? 평소체중보다 5킬로이상 빠졌네???

어디가 많이 아픈걸까???

 

아.... 어머니도 연세가... 이제 곧 70이구나................

너무 무뎠다.

못난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놈이 너무 무뎠다.

그저 매주 1회 영상통화로 안부 묻는게 다인 요즘.

너무 무디고 무뎠다.

못난 자식이다.

 

순간 내 몸속의 통증은 잠시 잊어버렸다.

한국에 가고 싶다.

안고 싶다.

아니 안기고 싶다.

하나밖에 없는 부모님을 안고있고 싶다.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다.

아프지 말라고 화내고 싶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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