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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지성의 이야기/우울하지만 나의 이야기 1인칭 시점

切藥 절"약" Day-3

by 푸른지성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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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어떻게인가 다행히 잠들었다.

수면제의 효과겠지만, 다행히 몇시간 잔것 같다.

공주(고양이)가 와서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비빈다.

'그래 일어나라는거지'

 

일어나려고 했는데, 몸이 아예 안움직인다.

평소같으면 슬쩍 앉을수 있었을텐데???

몸을 돌려본다.

다행히 돌아는가는구나.

순간 또 온몸의 혈관이 찌릿찌릿함이 덮쳐오기 시작했다.

1초도 가만히 있을수 없는 느낌에 몸부림을 친다.

 

아무것도 모르는 요놈은 그저 빨리 1층으로 가자고 애교를 부리기만 한다.

 

7시경

공주의 밥과 물그릇을 들고, 1층으로 내려온다.

아직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키친 바닥에 앉았다.

 

어제 아침보다 더 심한 무기력증, 중력을 느끼며 헉헉거리고 있다.

온몸은 간지럽고, 찌릿찌릿하고, 어제 밤에 살짝 느꼈던 몸에서 빠져나갔던 내가 다시 들어오는 느낌이 선명해졌다.

이물감이 너무 큰탓인지 괴롭기만 하다.

 

거실 셔터를 올린다.

와실 셔터를 올린다.

거실 소파를 정리하고

거실 코타츠를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공주 아침 참치캔을 열어서 렌지에 10초 데워서 주고 키친 바닥에 앉는다.

7시 30분.

소파에 앉아본다.

참치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공주가 옆에와서 배를 보이고 눕는다.

못생긴 고양이다.

그런데 못생겨서 귀엽단다.

 

어느정도 거실 정리가 되니 카즈미가 내려왔다.

역시 첫마디는

카즈미 : "괜찮아?"

나 : "죽겠네"

나 : "약 한알만 먹어볼까? 우선 반만 줄일까 싶은데..."

카즈미 : "그럼 어제 그제 고생한거 다 없어지는거 아니야?"

나 : "응 그러네, 그렇게 되겠네"

 

그래. 카즈미 말이 맞다.

약을 줄이는것과 약을 끊는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일전에 한국에서 옥시코돈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복용하다 끊을때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버티자..

버티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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